Page 83 - PhotoView eMagazine 2023.5 issue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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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사람 사는 공간의 햇빛과 풍경을 가린다는 이유로 거 Not long ago, rows of metasequoia trees stood near the
실 창 가까이 줄지어 서 있는 메타세쿼이아들이 과격하게 가지 living room windows, obscuring the sunlight and the
치기를 당했거나 아예 둥지가 잘려 나갔다. 지금은 나무의 흉해 scenery of the space. The trees were severely trimmed
진 모습 뒤로 먼 풍경까지 훤히 보인다. 사람의 필요에 의해서 along with the nests inside. Now, behind the tree’s
심어지고 사람의 또 다른 필요에 의 해서 베어지는 사람의 나무 scarred visage, the distant scenery is revealed in all its
여, glory. Tree of Man - a tree planted by human need but
destined to be felled by human necessity.
사람은 나무에게서 수많은 물질적 유용함을 얻어내고, 심리적
으로는 미적 즐거움과 위안을 받는다. 그리고 자연의 변화에 순 Trees hold great significance in human lives as they
응하는 나무의 존재 방식을 우리의 삶에 투영시켜 인생의 의미 provide material benefits and evoke emotions of solace
를 찾기도 한다. 나무의 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통해 우리의 삶 and aesthetic delight. Reflecting on their adaptive
또한 일시적이며 유한함을 알게 해주고, 봄에 싹을 틔우며 다시 existence in the everchanging cycles of nature, we
무성해지는 모습은 죽음에서 살아 돌아오는 강인한 생명력을 seek meaning in our own lives. Just like how trees
본받게 한다. 나무의 이런 유용함과 상징성은 사람의 곁에 항상 shed their leaves, reminding us of the ephemeral and
두고 싶어 하는 이유일 것이다. 우리는 어디서든 실제 나무, 플 finite nature of our existence, they also bud again in
라스틱 나무, 이차원에 재현된 나무 이미지 등 무수한 나무를 spring, regaining their lushness and inspiring us with
볼 수 있다. 사람이 조성하거나 만든 수많은 나무에 둘러싸여 their resilient life force that triumphs over death. The
있는 우리는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때로는 usefulness and symbolism of trees are why we often
그 존재를 의식하지 못할 때도 많다. desire their presence in our lives. Despite encountering
countless trees every day, whether real, artificial, plastic,
일상의 사물이나 도시의 풍경에 관심이 많은 나는 자연 속의 아 or as flattened images, we often fail to consciously
름답고 경외의 대상으로서의 나무보다 도시 속의 나무에 마음 acknowledge their presence in our mundane lives,
이 더 이끌린다. [사람의 나무]는 우리 주변에 있는 나무의 모습 especially those that are artificial or cultivated.
이다. 나무를 대상화하여 세계를 확장하려는 동물성의 인간과
주어진 세계를 받아들이고 그 I am more drawn to trees in the city than trees in nature,
안에서 제 자리를 마련하는 식물성인 나무가 한 프레임 안에 공 which are often overly aestheticized, as I am frequently
존한다. 사람도 개인적 차원에서는 나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 fascinated by everyday objects and urban landscapes.
한다. 사람이 언제 어디서 태어날지의 자유가 없듯이 도시 속의 TREE OF MAN depicts the appearance of trees in our
나무도 열악한 환경 속에 심어지길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surroundings. In a single frame, it conveys both the
나무는 그 운명을 직시하며 끝까지 이어 나가는 선택을 한다. animalistic human nature that seeks to objectify trees
그런 나무처럼 살고자 하는 무의식의 소망이 담긴 [사람의 나 and expand the world, and the trees that accept their
무]는 나무 ‘다시 보기’이자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기’이다. given world and find their place within it. Humans, much
like trees, are shaped by the circumstances of their birth
and environment. Just as humans are not free to choose
where or when they are born, trees in the city may not
desire to be planted in inhospitable urban environments.
However, trees face their fate and persist till the end.
TREE OF MAN embodies the unconscious yearning to
live like a tree and encourages us to “see trees anew” and
“rethink the meaning of lif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