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PhotoView eMagazine 2023.5 issue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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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순은 사진가다.

          칠흑 같은 어둠,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극한 상황에서 스스로 경험한 아픈 고통을

          사진 찍듯 써 내려간 글에서 작가적 고집을 장착하고 세상을 관통하는 이용순다움이 참 좋다.

          사진가의 눈으로 찍은 사진이 아니라 마음의 빛으로 써 내려간 사진 같은 글이기에 더욱더 좋다.




                                                                                                최광호(사진가)







          1990년대 뉴욕 유학시절부터이니 이용순작가와의 인연이 오래지만, 그는 내게 늘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
          그럼에도 예술에 대한 남다른 감수성을 지닌 사람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하나 더 추가해야 할 항목이 생겼다.
          그가 글을 매우 잘 쓰는 사진작가라는 것이다.


          삶의 고독과 슬픔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책,
          『카메라 없는 사진가』는 상처를 꽃처럼 피워내는 시인의 초상이다.




                                                                                                   황주리(화가)







          살다보면 누구나 허방에 빠지기도 한다.

          깊고 음울하며 비일상적 질서가 강요되는 허방의 체험은 역설적으로

          강렬한 삶의 비의에 접할 기회가 되기도 하며,

          종종 예술과 철학의 발원지가 되기도 한다.

          사진을 업으로 하는 저자는 그곳에서 카메라 대신 펜을 들었다.

          낯선 시간과 공간과 인간에 대한 감각을 예민하게 작동시키며 인화지가 아닌 6권의 노트에 빼곡히 담았

          다.

           그가 천생 예술가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해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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