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PhotoView eMagazine 2023.5 issue24

꿈꾸는 나무 Dreaming Tree

나무에 애정을 담아 나무가 주인공인 ‘푸른 나무’ 시리즈를 만들 I made a series called “Blue Trees” that focused on my
었고, 이 주인공들을 모아 ‘숲’ 시리즈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제 love of trees. Through that series, I was able to gather

‘꿈꾸는 나무’ 시리즈로 나무와 나무, 나무와 자연의 세계를 표 the main characters to make a series called “Forest.” And
현하고자 한다. now, with the “Dreaming Tree” series, I want to express
the “world of trees” and “trees and the world of nature.”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며, 만질 수 없
다고 실체가 없는 것이 아니다. 바람이 그렇고, 햇빛이 그렇다. It doesn’t mean that something is invisible if you can’t see
어쩌면 더 크고 더 근원적인 것은 만져지지도 않고 보이지 않는 it, and it doesn’t mean that it has no reality if you can’t
지도 모른다.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는 것이 함 touch it. Like the wind, and the sun.
께할 때 자연은 완벽해지고 풍요로워진다. Perhaps the bigger and more fundamental things are

ones that are never actually touched or seen. Nature is
어쩌면 이런 것들을 사진에 표현하고자 한 것은 욕심일지도 모 perfect and enriched when it is unseen and untouched.
른다. 안 보이는 것은 안 보이는 대로, 만져지지 않는 것은 건드 Maybe it's my desire to express these things in my

리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울지도 모르겠다. pictures.
하지만, 그럼에도 난 눈으로 볼 수 있게 표현해야 하는 ‘시각예 The invisible may seem natural as it is not visible. It may
술’에 종사하는 자가 아니던가. also seem natural because it is untouched.
Nevertheless, I am a person who is engaged in the “visual
인간과 나무의 정체성이 ‘동물과 식물’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공 arts,” so I have to express these things with my eyes.

생하는 생명체라는, 나아가 나무가 있기에 동물인 인간이 살아
갈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나무를 찍는다. The identities of human beings and trees are removed
그래서 이것은 나무만이 아닌, 바로 우리 인간의 생명에 관한 from the framework of “animals and plants” and simply

이야기이기도 하다. become living beings that coexist. Furthermore, when
I take a picture of a tree, I get a desperate feeling that
작업실을 나와 늦가을 거리의 가로수를 보았다. human beings can live here on this planet as animals
철 지난 크리스마스 장식처럼 나뭇잎을 떨구고 아무의 눈에도 because they have nature and trees.
들지 못하던 나무는 온데간데없고, 한 생명체가 서 있다. 인내 So this is not only the story of the tree, but the story of

와 희생, 그리하여 아름답고 경이로운 한 인격체가 나를 내려다 human life.
보고 있다.
이제 저 나무처럼 다 벗어던지고, 가슴 속 나의 나무를 마주해 I walked out of the work studio and saw the autumn

야 할 때이다. trees that lined the street.
Like the last Christmas decoration, the final leaf falls from
the tree, and there is no longer life. Through its patience
and sacrifice, a beautiful and wonderful personality is
looking down at me. It is time to throw it all off, just

like the tree does with its leaves, and face the tree in my
he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