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월간사진 2019년 3월호 Monthly Photography
P. 48

제이비토 ⓒ N'Ouir









                                       90년대를 머금은 앨범 커버
                                       뇌
                                       “앨범 커버로 쓰이는 사진은 뮤지션의 취향을 한껏 담은, 앨범 속        타일이 만나 생긴 것이다. 그리고 그의 사진은 배경보다는 오직 인
                                       음악의 분위기를 머금은 예쁜 포장지다. 음악과 달리, 사진은 1초        물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뮤지션들의 캐릭터 그 자체에 집중하
                                       만에 파악된다.”                                   고자 노력한 결과다. 이런 의도를 반영하기 위해 촬영은 주로 야간
                                       많은 뮤지션들과 사진작업을 하는 포토그래퍼 뇌. 그에게 뮤지션과         에 진행한다. 어두운 배경 속에서 터진 플래시는 그의 의도처럼 인
                                       음악, 그리고 사진은 사랑하는 가족 혹은 친구 같은 존재다. 자신의       물만을 반짝이며 강조해준다. 사진 속 뮤지션들 역시 하나같이 자
                                       이름 때문에 생긴 어릴 적 별명 ‘뇌’라는 독특한 이름처럼 그와 작       유분방하고 편안해 보인다. 무언가를 위해 연출된 사진이라기보다
                                       업을 거친 뮤지션들의 사진 속 모습은 흔하거나 단순하게 느껴지지         는 마치 자유롭게 놀면서 포즈를 취하던 추억 속 한 장면 같다. 그런
                                       않는다. 카메라와 장비 등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포토그래퍼의 스        독특한 스타일 탓일까. 뇌는 지금까지 뮤지션 김아일의 <Boylife in
                                       타일 때문인지 사진에서는 90년대 느낌이 난다. 그는 싸고 쉽게 구       12>를 시작으로 긱스, 다이나믹 듀오, 리듬파워, 김사월 등 많은 뮤
                                       할 수 있는 소형 카메라들을 주로 작업에 이용해왔다. 오래된 사진        지션들과 작업했다. 그리고 현재는 뮤직비디오 등의 영상작업도 병
                                       처럼 보이는 이유 역시 이런 아날로그 필름카메라와 자신만의 스          행하고 있다.









                                                                    074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