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월간사진 2019년 2월호 Monthly Photography Feb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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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주물이야기, 중구 입정동






                                                퍼포밍 아트로부터
                                                남지우

                                                스스로를 ‘비주류 취급을 받는 다큐멘터리 사진을 하는 사         업은 한 연출가가 공연 기록 외에도 하고 싶은 작업을 더 해
                                                람’이라고 소개하는 남지우는 ‘이동형 연극’과 ‘장소 특정적       보라고 권유하면서 시작됐다. 을지로 입정동 주물공장 사장
                                                연극’을 집중적으로 촬영한다. 고전적 의미의 연극이 아닌,        님들의 일상을 그려내기 위해 손과 도구를 찍어 전시를 진
                                                다양한 방식의 ‘퍼포밍 아트’ 작업을 한다는 뜻이다. 리허설       행했던 <두 도시 주물이야기>, 프랑스 부르고뉴 <비디오댄
                                                때의 스틸촬영보다는, 공연 중이나 마지막 ‘런 스루’ 때 스       스 아트 페스티벌>에 출품했던 현대 무용가와의 작업 등이
                                                트레이트하게 사진을 찍는다. ‘퍼포밍 아트’ 작업을 하다보        대표적인 예다. 남지우 작업의 핵심은 촬영 시 피사체를 파
                                                면, 배우, 연출가와의 관계가 돈독해진다고 그는 말한다. 리       인더 안에 가두지 않는 것. 파인더에서 벗어나면 오감이 예
                                                허설 이전부터 모든 과정을 함께 준비하고 고민하기 때문이         민해져 배우들의 소리, 몸짓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다. 절로 동료애가 생길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덕분에 개인       그래서일까. 공연사진뿐만 아니라 그의 다른 사진들을 보면
                                                작업도 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공연에 참여한 노동        자유분방함 속에서도 피사체의 짙은 감정 표현이 느껴진다.
                            ⓒ 전민수
                                                자들의 손을 사진에 담기도 하고, 공연이 끝난 뒤의 흔적을        이는 배우를 온전히 느끼고 바라보는 행위 때문 아닐까. 또
                                                기록하기도 하며, 무대 뒤편에서 배우들을 찍다가 생각이          한 사진이 수단이나 목적이 아닌,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되
                                                통하는 이를 만나면 따로 협업하기도 한다. 이러한 개인작         었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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