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월간사진 2019년 2월호 Monthly Photography Feb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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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사진아카데미의 모든 것
“젊게 살고 싶으면 무언가를 하나 배우세요.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학생이
되면 마음이 젊어지고 배울수록 소소한 기쁨을 느껴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
고도 행복해지는 법을 스스로 알게 됩니다.”
혜민 스님의 책에 있는 글귀다. 젊게 살고 싶을 때, 그래서 무언가 배우고 싶 예술이냐 실용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을 때 ‘사진’만큼 괜찮은 것도 없다. 평생교육원 사진아카데미는 그동안 이
루지 못했던 꿈을 이루려는 사람들,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본적으로 평생교육원은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과정이
또 다른 무대다. 카메라 테크닉부터 사진 미학까지 다양한 사진예술 관련 다. 인생에서 커다란 성과를 거뒀지만, 또 다른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수업들로 구성된다. 심도 있는 예술 교육을 위해 마련된 사진아카데미에 대 하려는 이들이 참여한다. 그러다 보니 50대 이후가 많다. 삶의 깊이를 경험한
해 좀 더 알아볼 필요가 있다. 에디터 | 박이현 · 디자인 | 서바른 연령대인 만큼, 예술에서도 심도 있는 교육을 받고 싶어 한다.
2018년 2학기 기준, 단국대와 상명대, 중앙대, 홍익대 포함 강남대, 계명문화
대, 계원예대, 대구가톨릭대, 배재대, 순천대, 울산대, 제주대, 중부대, 한밭대,
한세대 등의 평생교육원에서 ‘사진아카데미’ 강좌를 운영했다.
‘상명포토아카데미’와 ‘중앙대 사진아카데미’는 이론과 실기 과정 모두를 운영
한다. 비중을 따지자면, 예술수업이 더 많다. 사진을 시작하는 사람부터 심도 있
는 작업을 원하는 애호가까지, 다양한 대상을 위한 커리큘럼이 준비되어 있다.
카메라 메커니즘, 사진 미학과 인문학, 작가 연구, 포트폴리오 제작, 수준 높은
작품을 완성하는 방법 등을 공부한다.
사진아카데미가 지향하는 것 한편, ‘단국대 사진예술아카데미’와 ‘홍익대 사진창작
반’은 현대 사진예술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국대는
한국 아마추어 사진가 중 많은 이들이 선생으로부터 편협한 미의식을 학생들이 사진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새로운 관점을 흡
강요받고 있다. 이런 교육을 받으면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사진을 찍게 수할 수 있도록 돕는 과목들이 많다. 사진아카데미 시작
된다. 얼마 못 가 자기 사진에 회의를 느끼고, 무엇을 찍어야 할지 몰라 단계인 ‘홍익대 사진창작반’은 예술사진에 초점(기호학
방황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수강생들에게 인식시키고, 자신만의 기반)을 맞추고 있다. 자리가 잡히면 실용적인 과목도 개
사진을 찾아가게 하도록 수업시간 내내 스스로 생각하고 사진을 완성 설할 예정이라고 한다.
할 수 있게 격려하고 훈련한다. - 박순기(홍익대 사진창작반 교수)
커리큘럼의 상당 부분이 현대사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진에 대한
다양한 시각, 새로운 관점들을 학생들이 흡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다. 처음에는 이런 방향이 학생들에게 너무 어렵지 않을까 의구심이 들
예전에는 아마추어 사진가들 작업이 심미적이라고 깎아
었지만, 오히려 더 반응이 좋다. 입문과정보다 연구과정에 참여 학생이
내리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아니다. 예쁜 것
많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촬영 테크닉을 가르치는 과정보다, 예술
을 넘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줄 안다. 2012년부터 중앙
이론을 통해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수업이 학생들에게 더 큰 호응을 얻
대 사진아카데미에서 수업했는데, 그때 수강했던 분들이
고 있다. - 양양금(단국대 사진예술아카데미 교수)
최근 작가로 활동 중이다. 아마추어로 시작했지만, 사진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사진상을 받는다든지, 전시에 초대
받는다든지 하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다. 그만큼 사진의 스펙트럼이 넓
어지고 있다는 방증 아닐까. 졸업생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니, 다른 사람들도 이
들을 롤모델 삼아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사진계의 ‘빅 웨이브’ 안에 중
앙대 사진아카데미가 있다. - 임수식(중앙대 사진아카데미 교수)
기초부터 자신의 개인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창작에 이르기까지, 담당 교수
와 긴밀하고 직접적인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개인이 가진 사진적 고민에 필요
한 강좌를 선택하고, 해당 분야에서 활동하는 교수들의 전문적인 지도를 받음
으로써 지속적인 사진작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다. 수직적 관계의 학습이 아
닌, 수평적이고 세부적인 교육이 가능하다. - 김세미(상명대 포토아카데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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