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월간사진 2019년 2월호 Monthly Photography Feb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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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R이 목적이라면 ‘줌 H6’ 정도의 마이크는 어떨까.
레코더 겸용으로 컨덴서 마이크 4개까지 연결이 가능하며
화이트노이즈가 적고 가성비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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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운영을 통해 어느 정도 수익을 올리나? ASMR 사운드
유튜브 내에서도 예능이나 뷰티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있고, 그에 따라 수익이 천차만별이다. 2018년 기준으로 수익이 퀄리티를 찾아서
가장 낮은 달은 100만 원 선, 가장 높은 달은 외부광고 포함해 800만 원 선이었다. 매달 수익이 들쑥날쑥하다.
_ (Suzevi ASMR)
수제비
ASMR에 대해 설명해달라.
일상에서 막연하지만 기분 좋게 느꼈던 소리, 모르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좋은 소리 등을 시청자에게 들려주고 보여주는
콘텐츠다. 내 경우 불면증이 심해 도움이 되는 방법을 검색하다 ASMR을 처음 접했고, 1년 정도 들으면서 불면증에 큰 효
과를 보았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마이크가 특히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떤가?
ASMR은 공간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스테레오가 가능한 마이크여야 한다. 모노 마이크 2개를 양쪽으로 배치하고 촬영한
후 스테레오로 편집하거나, 스테레오 녹음이 가능한 마이크를 이용한다. 또 작은 소리를 잘 잡아내면서 동시에 화이트노
이즈가 적은 마이크를 선호한다. ASMR은 속삭이는 소리를 많이 녹음하기에 화이트노이즈가 크게 들리기 때문이다.

주로 사용하는 장비는 무엇인가?
르윗의 ‘LCT640’는 가장 최근에 구매한 마이크다. 가격대가 꽤 높은 편이지만 하나의 마이크로 스테레오 입출력이 가능
하며 음질이 상당히 뛰어나다. 다른 하나는 바이노럴 마이크로폰의 ‘BE-P1’이다. 이어폰 형태의 마이크인데, 귀 모형에
연결해서 사용한다. 보다 공간감이 느껴지는 소리를 녹음하기 위해 귀 모형을 직접 만든다. 최근 사용하고 있는 귀 모형
은 세 번째 핸드메이드인데, 앞서 제작한 모형들에서 아쉬웠던 점을 보완해 실버컬러로 만든 것이다. ASMR을 제작하고
자 한다면 ‘줌 H6’ 정도의 장비를 추천한다. 레코더 겸용으로 컨덴서 마이크 4개까지 연결이 가능하며 화이트노이즈가
적고 가성비가 좋다.

ASMR 콘텐츠에서 영상을 잘 찍는 게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올리는 공간이 유튜브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유튜브는 기본적으로 영상기반 플랫폼이다. 채널 운영 초기에는 섬네
일만 걸어놓고 소리만 들려주는 형식으로 업로드 해왔다. 당시 그런 방식이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영상
과 함께 올리는 크리에이터가 많아졌고, 나 역시 대세에 맞춰 영상과 함께 업로드 했다.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또한 취향
이 하도 다양하다 보니 시각적인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느끼는 시청자도 꽤 많다. 예전에는 ASMR 콘텐츠의 제목을 보고
클릭하는 시청자가 많았다면, 요즘에는 섬네일을 보고 클릭하는 경우도 많아 영상의 색감 보정까지도 신경을 꽤 쓰는 편
이다. 나는 얼굴공개를 하지 않는 크리에이터이기에, 최대한 소품만으로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려고 한다.

편집 과정에서 사운드 노이즈를 줄이기 위해 어떠한 기능을 주로 사용하나?
사운드 편집은 어도비 오디션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한때 고가의 플러그인을 사용해 노이즈를 줄여도 보았지만, 인위적
인 느낌으로 한계가 분명하다. 편집보다 촬영이 중요하다. 일차적으로 노이즈가 적은 녹음기와 마이크를 이용한다. 그 다
음은 환경과의 싸움이다. ASMR은 작은 소리조차 크게 녹음되기 때문에 주의할 것들이 많다. 조명에서도 소음이 나고, 카
메라 렌즈도 초점잡는 소리가 제법 크게 녹음된다. 가습기나 에어컨 역시 반드시 전원을 내려야 한다. 심지어 전자제품
역시 플러그만 꽂혀 있어도 주파수음이 들린다. 결국 주변 소음을 잡기 위해 집에 방음부스를 설치했다.
줌 H6
크리에이터로서 성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다재다능한 휴대용 레코더다. 자연스럽
마이크에 대고 속삭이기만 한다고 해서 ASMR이 아니다. 음식 씹는 소리를 크게 들려주는 게 ASMR의 전부가 아니다. 최
고 입체적인 음을 파악하는 XY마이크가
근 언론에서 ‘먹방=ASMR’처럼 보여주는 게 유감이다. 콘텐츠 특성상 예민하고 섬세한 사람들이 주 시청자이기에 더 많 기본으로 내장되어 있다. 두 마이크 사이
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 처음부터 수익을 목적으로 유튜브를 시작한다면 어떠한 콘텐츠도 성공할 수 없다. ‘내가 좋 의 각도는 90도에서 120도로 변경할 수
아하는 것, 관심 있는 것, 잘 하는 것’ 적어도 이 중에 하나라도 해당되어야 꾸준히 유튜브를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있어 보다 넓은 범위의 스테레오 사운드
구독자가 많아진다고 마냥 좋은 것도 아니다. 악플은 구독자수에 비례하고,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들 역시 점점 많아진다. 를 녹음할 수 있다. 최대 24bit/96kHz
시간이 걸리더라도 채널과 내면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면 좋겠다. 의 고음질 레코딩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