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월간사진 2019년 3월호 Monthly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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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인물 사진집
마린 바스(Marijn Bax) <Mar>
78년을 한집에서 살다 102살에 돌아가신 네덜란드 할머니 움직임이 담긴 사진을 한 페이지에 여러 장 배치함으로써 미
마(Mar)의 마지막 10년의 시간을 담고 있는 사진집이다. 우 묘한 일상성을 느끼게 한다. 이 사진집에서 가장 인상적인 페
선 디자인 측면에서는 제본도 페이지 표기도 없는 것이 특징 이지는 왼쪽에는 담배를 피우는 할머니의 모습이(물론 얼굴
이다. 접힌 페이지를 꺼내 보기를 반복하다 보면 페이지 순 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오래된 의자와 카펫이
서가 뒤죽박죽된다. 하지만 그것이 이 사진집이 의도한 바 나오는 부분이다. 할머니는 오래된 보랏빛 치마를 입고 있다.
일 것이다. 기승전결 구조가 아니라 이미지의 패치워크(여 그리고 이 페이지 뒷면에 그 치마의 이미지가 가득 펼쳐진다.
러 가지 색상, 무늬, 소재, 크기, 모양의 작은 천 조각을 서로 치마는 짐작컨대 실물 사이즈와 거의 흡사한 크기로 담긴 듯
꿰매 붙이는 것을 말한다) 같은 책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 하다. 이 때문에 사진집을 보는 이는 자연스레 치마에 담긴 세
은 인물에 관한 사진집이지만 얼굴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 월의 흔적 (기운 흔적, 담배 자국)을 느낄 수 있다.
출판사 Fw:books 구성 소프트커버 17x23.5cm
가격 €35(약 4만 4천원) 문의 www.fw-books.nl 이다. 얼굴을 배제하고 오히려 중간 중간 집안에서의 할머니 김진영 | 사진책방 이라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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