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월간사진 2019년 3월호 Monthly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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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존재들의 향연
전지 <채집카드>
만화 및 다양한 시각예술 작업을 하는 전지가 만 라는 형식 덕분에 별것 아닌, 심지어 흉물스럽게
든 카드집 형태의 독특한 사진집이다. 전지는 급 느껴졌던 존재들이 아기자기하게 느껴지는 게 신
격하게 변하는 주변 환경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기할 정도다. 보통 이런 다큐멘터리 형태의 사진
철거 직전의 건물이나 모르타르 벽면의 주택양식 들은 어두운 주제처럼 다가온다. 하지만 그런 선
등 허름하거나 점점 사라져가는 것들을 채집하듯 입견과 달리 채집카드는 작가만의 독특한 의도와
사진에 담았다. 그리고 <채집카드>라는 이름처럼 구성 덕분에 사소하고 볼품 없는 피사체들이 개성
카드게임에 쓰이는 카드들과 흡사한 형식으로 만 있는 존재로 보여진다. 사진집의 포장 디자인 역
들었다. 열어서 내용물을 펼치면 28장의 사진이 시 매력적이다. 검은색 컬러에 그래픽디자인을 잘
모자이크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카드로 융화시켜 귀여운 느낌을 강조했다. 출판사 독립출판(작가 직접 제작)
구성 종이커버 11x8cm(내지 52.5x39.2cm)
채집된 사진의 뒷면에는 작가의 글이 있다. 카드 김영주 | 월간사진 에디터 가격 7천원 문의 mademinorit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