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월간사진 2019년 3월호 Monthly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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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나아가는 피사체임에도 뒤로 가는 것처럼 잔상이 표현된다.                     후막동조로 촬영하자 앞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표현된다.

                    Q14       후막동조 기능은 언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후막동조는 셔터막이 열릴 때가 아닌 닫힐 때 플래시가 발광하도록 하                   Q15       대형플래시는 왜 빠르게
                                                                                      연속발광하는 것이 어려울까?
                    는 기능이다. 보통 잔상의 방향성을 결정할 때 사용한다. 예컨대, 자동
                                                                            플래시는 원리상 광량이 클수록 연속발광하기 힘들다. 플래시는 ‘캐퍼시터
                    차 사진을 촬영한다고 상상해보자. 먼저 후막동조 기능을 켜지 않은
                                                                            (대용량 전기콘덴서)’에 모아둔 전기를 ‘크세논 가스 방전관’에 높은 전압으로
                    상태에서의 촬영이다. 셔터가 열리고 플래시가 발광한다. 이후 자동차
                                                                            전달할 때 나타나는 플라즈마 빛을 조명으로 활용한다. 따라서 발광한 뒤 캐
                    가 앞으로 조금씩 가는 모습이 포착되다가 셔터가 닫힌다. 그럼 전진
                                                                            퍼시터에 전기를 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 ‘리사이클 타임’이라고 한
                    하는 자동차를 찍었음에도 후진하는 듯한 잔상의 이미지가 만들어진
                                                                            다. 대형플래시는 큰 광량을 내기 위해 더 큰 캐퍼시터를 사용한다. 그러니 리
                    다. 다음은 후막동조다. 셔터가 열리고 자동차가 앞으로 조금씩 나아
                                                                            사이클 타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보통 2000와트
                    간다. 그리고 플래시가 발광하고 셔터가 닫힌다. 그럼 앞으로 나아가
                                                                            이상의 고광량 플래시들은 ‘Fast’, 또는 ‘Quick charge’ 기능을 제공한다. 높
                    는 자동차의 방향성이 올바르게 표현된다.
                                                                            은 전압으로 캐퍼시터를 보다 빠르게 충전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사용하
                                                                            면 광량의 안정성이 조금 떨어지거나 플래시의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


                                                                       Q16       플래시의 줌 기능,
                                                                                 어떤 용도로 만들어졌을까?
                                                                       소형플래시의 줌(zoom)은 빛의 조사각을 변경하는 기능이다. 빛을 효율적
                                                                       으로 사용해 광량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동일한 빛을 ‘넓게 발산할 때’와
                                                                       ‘좁게 발산할 때’ 중 무엇이 피사체에 도달하는 광량이 많을까. 당연히 좁게 발
                                                                       산할 때다. 플래시에서 줌은 렌즈 화각을 커버하는 정도로만 빛을 집광하고
                 줌은 빛의 조사각을 결정한다.                                      발광시키는 기능이다. 줌 기능이 있는 플래시는 설정을 따로 만지지 않았다면
                                                                       보통 ‘자동’으로 설정된다. 사진가가 렌즈 줌으로 화각을 좁히면 플래시 역시
                                                                       조사각이 자동으로 좁혀진다. 줌 기능의 용도를 조금 달리 사용하면 색다른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예컨대, 광각렌즈를 사용하면서 플래시 줌을 수동으
                                                                       로 망원에 맞추면, 마치 동굴에서 촬영한 것 같은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Q17       대낮 야외에서 플래시를
                                          사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플래시를 사용하면 역광의 상황에서 피사체와 배경의 디테일
                                을 모두 살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늘 등 색재현성이 그다
                                지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풍부하고 선명한 색을 담아낼 수 있
                                다. 플래시를 태양광보다 더 강하게 사용하면, 디테일은 살아
                                있지만 배경은 어두운 느낌의 오묘한 야경 같은 사진을 촬영
                                할 수도 있다. 태양광에 플래시 빛을 더함으로써 다소 인공적
                                이지만 높은 퀄리티를 구현한 사진들도 있다. 잡지에 등장하
                                는 광고나 패션화보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역광 상황에서 사용하는 플래시는 묻혀야 할 피사체의 암부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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