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9 - 월간사진 2019년 3월호 Monthly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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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장하드의 불편한 진실



                            얼핏 보기에 외장하드는 상당히 합리적인 사진 저장 매체다. 그러나 외장하드를 맹신하다 큰 코 다친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 !
                             안전장치라고 믿었던 외장하드에는 우리가 몰랐던 약점들이 존재한다. 모두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데이터를 가장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을 소개한다.
                                                                 에디터 | 오찬석 · 디자인 | 서바른






                 촬영을 거듭할수록 데이터는 끊임없이 축적된다. 특히, Raw포맷 촬영을 선호하는 사진애        보관하는 메인 저장장치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니 충격이 전달될 염려가 없는 장소
                 호가에게 대용량의 하드디스크가 가득 차는 것은 새삼 놀라운 일도 아니다. 데이터 파일         에 고정시켜둔 채 한정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한다. 평소에 외장하드를 휴대용으로 사용하
                 은 필름과 달리 변색도 퇴색도 일어나지 않는다. 데이터를 수정하지 않는 한, 100년 아니      고 있다면 특히나 충격에 유의해야 한다. 외장하드를 가방에 넣어 다니다가 데이터가 유실
                 200년이 지나도 변형되지 않는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데이터 파일은 영구적인 보       하는 사례는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다.
                 관이 가능해 보이지만, 의외로 많은 사진가들이 유실을 경험한다. 이유는 다양하다. 물리        외장하드의 대안으로 외장 SSD를 떠올릴 수 있겠다. 하지만 이 역시 사진 데이터 보관용
                 적인 충격으로 데이터가 손실되기도 하고,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사용할 수 없는 파일이 되        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외장 SSD는 충격에 강하고 속도가 빠르지만, 정전기와 고온에 취
                 기도 한다. 오랜 기간 축적해온 데이터들과 어쩔 수 없이 이별해야 하는 끔찍한 순간이다.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데이터 복구 역시 외장하드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어렵다. 충격만
                                                                         조심하면 장기간 보관이 보증되는 외장하드와 다른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당신의 데이터는 안전한가요?  사진을 보관하기 위해 외장하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
                 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만 원 내외의 가격으로 2TB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이   완벽한 데이터 보관법을 찾다  데이터를 가장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은 번거롭더라도 2
                 정도면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이다. 또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을 분해할 필요 없이 USB만         중 3중으로 백업을 하는 것이다. 가령 하드디스크 하나가 고장 나더라도, 다른 하드디스크
                 연결하면 되기 때문에 편리하기까지 하다. 휴대용 저장장치를 표방하는 만큼, 여기저기 들        에 그 데이터가 그대로 보관되어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백업하고 하드디스크
                 고 다니면서 다양한 PC에서 데이터를 맘껏 꺼내 사용할 수도 있다.                   하나를 연결 해제해둔다면,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도 가능하다. 이렇게 유실될 수 있는 루트
                 외장하드의 감춰진 진실은 바로 물리적인 충격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휴대용을 표         를 하나 둘 차단해나가는 게 데이터 보관의 핵심이다. 더불어 백업을 하는 주기를 짧게 만
                 방한다고 하지만, 태생은 컴퓨터 내부에 장착하는 하드디스크이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읽         드는 것도 중요하다. 가령 주기적으로 백업을 한다 하더라도, 데이터가 유실된 순간 중요
                 고 쓰는 과정에 플레터와 헤드라는 물리적인 부품이 개입한다. 그러니 물리적인 충격에 매        한 자료가 백업되어 있지 않다면 소용 없지 않은가. 이와 함께 데이터의 접근성도 확보할
                 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 별도의 백업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은 외장하드는 중요한 데이터를        수 있다면 완벽한 솔루션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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